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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해커톤 이야기가 아닙니다

2주 전, 버즈빌 전원이 연례 워크숍과 첫 사내 해커톤을 위해 여주로 떠났습니다. 먼저 말씀드리면, 이번 이야기는 흔히 생각하는 해커톤 이야기도, 평범한 회사 워크숍 이야기도 아닙니다. 틀을 벗어나길 좋아하는 버즈빌답게 두 행사를 합쳐 3일간의 ‘해커톤 + 워크숍’을 만들었고,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해커톤과 워크숍, 무엇이 다를까요?
이제 많은 분이 해커톤이 무엇인지, 또 기업과 커뮤니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고 계실 겁니다. 보통 개발자들이 모여 24~48시간 동안 집중해서 새로운 제품이나 기능을 만들고 시연하는 행사입니다. 대규모 해커톤은 외부에 공개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사내 해커톤의 장점에 주목해 정기적인 문화로 자리 잡게 하는 회사도 늘고 있습니다. Yelp, Indeed, SumAll이 그 예입니다.
한편 한국 기업에는 익숙한 ‘워크숍’ 문화가 있습니다. 많은 회사가 1년에 한두 번 전 직원과 함께 교외 펜션이나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팀 빌딩, 직원 시상, 게임 등을 진행합니다. 해외의 회사 오프사이트나 리트리트와 비슷하지만 훨씬 편안한 분위기이지요. 작년 버즈빌은 G-Star 콘퍼런스 참가에 맞춰 부산에서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리더십 팀은 사내 해커톤이 모두에게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리라 판단했고, 곧바로 준비팀을 꾸려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버즈빌의 첫 사내 해커톤 + 워크숍
목표
처음 정한 사내 해커톤의 목표는 세 가지였습니다.
- 팀 빌딩: 평소 함께 일할 기회가 적은 동료들과 협업하기.
- 창의적인 결과물: 책상과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 만들기.
- 제품 개발: 기존 허니스크린 앱에 접목할 수 있는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 만들기.
모두 중요한 목표이지만, 우리 팀의 규모와 첫 해커톤이라는 점을 고려해 완성된 제품이나 기능보다는 팀 빌딩과 창의성에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그래서 기술 구현이 필수인 해커톤 대신, 제품 콘셉트와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아이디어톤’에 가까운 형태로 설계했습니다.
주제
모두에게 첫 해커톤이었기에 주제에 대한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정한 주제는 버즈빌의 미션과 정확히 맞닿은 ‘첫 화면(First Screen)’이었습니다. 일부러 ‘잠금화면’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첫 화면은 스마트폰 이외의 기기에도 있을 수 있으니,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싶었습니다.
상품
모두가 신나게 참여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들일 만큼 매력적인 보상이 필요하겠죠! 준비팀은 공동대표 John과 Young의 지원을 받아 대상을 크게 준비했습니다. 1등 팀에게는 회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동남아 리조트 여행과 여행에 필요한 추가 휴가를 주기로 했습니다. 팀 빌딩을 더욱 장려하기 위해 MVP상도 마련했습니다. 각 팀은 해커톤 동안 리더십, 열정, 팀워크를 가장 잘 보여준 한 명을 뽑고, 총 6명의 MVP에게 영화 관람권을 두 장씩 주기로 했습니다.
심사 기준
대상이 매력적인 만큼 심사 기준도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해야 했습니다. 시간과 자원의 제약을 고려해 실제 작동하는 데모는 필수로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평가표의 구성과 배점을 미리 정확히 공유해, 각 팀이 이에 맞춰 발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체 점수의 60%는 동료 평가입니다.
25% — 실제 문제에 대한 적용
- 실제 필요, 수요 또는 문제를 발견했는가?
- 제품이 그 필요, 수요 또는 문제를 해결하는가?
25% — 구체성
- 고객군을 명확히 정의했는가?
- 차별화된 가치 제안을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했는가?
- 신규 사용자와 고객을 확보할 채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
- 고객 관계 및 유지 전략을 제시했는가?
- 제품이나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충분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했는가?
10% — 독창성
- 필요나 문제에 대한 창의적이거나 새로운 해결책인가?
- 기능, 디자인, 사용자 상호작용, 기술적 해결책 중 적어도 하나에서 혁신을 보여주는가?
전체 점수의 40%는 두 공동대표의 평가입니다.
20% — 구현 가능성과 실현 가능성
- 3개월 안에 최소 기능 제품(MVP)을 만들 수 있는가?
- 자체 자원으로 독립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는가, 아니면 완성을 위해 다른 협력사가 필요한가?
20% — 팀워크
- 모든 팀원이 참여했는가?
- 각자의 역할과 책임(R&R)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는가?
아이디어 발표와 팀 구성
첫 사내 해커톤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대표 두 명을 제외한 24명 전원이 아이디어를 짧은 글로 미리 제출했습니다. 해커톤 첫날에는 각자 1분 안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모두에게 발표했습니다. 매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라도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은 긴장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한 영역을 벗어나 도전할 또 하나의 기회였고, 모두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외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 두 개에 투표했습니다. Google Forms 덕분에 투표를 손쉽게 진행하고 집계할 수 있었습니다. 상위 6개 아이디어가 선정되었고, 제안자가 팀장을 맡고 해당 아이디어에 투표한 세 명이 팀원으로 합류했습니다. 최종 팀 구성에는 약간의 조정이 필요했지만, 모두 자리를 잡은 뒤 본격적인 해커톤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정
해외에서 돌아오는 팀원들이 있어 늦게 도착하는 사람들을 고려해 일정을 유연하게 운영해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커톤 자체는 24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넉넉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촉박한 마감 덕분에 오히려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1일 차
- 오후 1:00~3:00: 워크숍 장소로 이동
- 오후 3:00~6:00: 워크숍 게임과 활동
- 오후 6:00~7:30: 저녁 식사
- 오후 7:30~8:00: 해커톤 킥오프
- 오후 8:00~8:30: 아이디어 발표
- 오후 8:30~9:00: 팀 구성 및 발표
- 오후 9:00~11:00: 해커톤 시작!
- 오후 11:00: 조용한 시간 — 작업은 계속할 수 있지만 소리는 낮추기
2일 차
- 오전 9:00~10:00: 아침 식사
- 오전 9:00: 팀별 작업 계속
- 오후 12:30~1:30: 점심 식사
- 오후 1:30~4:30: 팀별 작업 계속
- 오후 4:30: 최종 발표 자료 제출
- 오후 4:30~6:30: 팀별 발표
- 오후 6:30~7:00: 점수 집계
- 오후 7:00~9:00: 저녁 식사
- 오후 8:00: 우승 팀과 MVP 발표
- 오후 9:00~11:00: 친목 활동과 게임
3일 차
- 오전 10:00~11:00: 짐 정리 및 체크아웃
- 오전 11:00: 단체 사진
- 오전 11:30: 점심 식사
- 오후 1:00: 서울로 출발
최종 발표
모든 팀은 오후 4시 30분까지 발표 자료를 제출했고, 발표 순서는 무작위로 정했습니다. 각 팀에게는 최종 제품 콘셉트를 충분히 설명하고 심사 항목을 빠짐없이 보여줄 10분이 주어졌습니다. 발표 뒤에는 2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공동대표와 다른 팀들은 궁금한 점을 확인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결과
Google Forms로 모은 동료 평가에 공동대표 점수를 합산하자 우승 팀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여섯 팀 모두 훌륭했고 1등과 마지막 팀의 차이도 약 13점에 불과했지만, 대상은 학교 교실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는 잠금화면 제품을 제안한 1팀에게 돌아갔습니다. Ohsu, Jinwoo, Kyunghwa, Sungmi, 축하합니다! 준우승한 6팀은 기기의 첫 화면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제품을 제안해 특별 언급과 팀 회식 지원을 받았습니다. 다른 팀들도 긴급 전화 앱, 위치 기반 소셜 데이팅 앱, 짧은 메시지 앱, 날씨와 사진을 결합한 앱을 선보였습니다. 모두 스마트폰의 첫 화면에 유용한 기능을 가져온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각 팀이 버즈빌의 미션을 멋지게 구현해냈습니다!
쉬고 즐기는 시간
모두가 해커톤에 열심히 몰입한 뒤, 남은 워크숍 시간은 맛있는 음식과 놀이, 게임으로 채웠습니다!
저녁으로 바비큐를 배불리 먹은 뒤 세 팀으로 나누어 몸으로 말해요, 허벅지 씨름, 단어 맞히기 등을 하며 즐겁게 경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허벅지 씨름도 실제 게임이랍니다! 우승 팀의 여덟 명은 각각 반차를 받았습니다. 게임을 준비해준 Gibeom에게 감사드립니다!
배운 점과 피드백
짧은 시간에 모두가 보여준 열정과 팀별 아이디어의 완성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운영상 작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안정적인 와이파이가 필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첫 사내 해커톤 + 워크숍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큰 성공이었습니다. 해커톤은 워크숍에 함께 참여하고 협업하는 요소를 더했고, 이 특별한 조합 덕분에 자연스럽게 모여 서로를 더 잘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버즈빌에서는 언제나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모두에게 의견과 제안을 나눌 기회를 주었습니다. 설문 결과 90% 이상이 해커톤 + 워크숍 전반에 만족했고, 80% 이상이 다음 버즈빌 해커톤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제 2회를 준비해야겠네요! 사진 속 티셔츠는 저희 단체 티셔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