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의 OKR은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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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도어의 OKR 혹은 그외 유명한 OKR 책들을 읽어보면 왠지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간혹 Objective와 Key Result 라는 개념을 가지고 무슨 책까지 쓰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헌데 배운대로 열심히 적용하다보면 비슷한 질문에 다다르곤 합니다: 우리는 OKR을 잘 운영하고 있을까요?

Objective는 일단 제쳐두고 Key Result만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Key Result를 정할 때 특히 신경써야 할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 Key Result는 측정 가능해야 한다.
  • Key Result가 모두 달성되면 해당 Objective가 달성 되었다고 간주할 수 있어야 한다.

잘못된 예시

위 기준을 바탕으로 다음 미션 팀 KR을 한번 살펴보죠.

  • Objective -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로 만든다.
  • Key Results
    • 출석 체크 기능을 만든다.
    • 정기적인 푸시 알림을 구현한다.

뭔가 위 기준에 부합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출석 체크 기능을 만든다’는 것은 측정 가능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죠.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여부를 바탕으로 1 혹은 0이 될 수 있습니다. 헌데 보통 분기 마무리가 될 때까지 완성이 안되면 이렇게 기록하고는 합니다. “아직 런칭은 못 했지만 기능은 거의 구현 되었고, QA하고 배포만 준비하면 되니까 0.8 정도로 합시다.” 이게 뭔가요.

두 번째 기준에서도 애매합니다. 두 가지 기능이 있다면 우리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을까요? 해당 기능만이 해결책일까요? 분기 중간에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다른 기능을 개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까요? 다 만들었는데 사용자들이 매일 안쓰면 어떻게 되나요?

뭔가 우리의 OKR은 괜찮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조악한 예시로 시작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 Objective -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로 만든다.
  • Key Results
    • 평균 재방문 주기를 48시간에서 24시간으로 줄인다.
    • 월 Retention Rate 하락을 2% 이하로 방어한다.

위 Key Result 들은 실제 현실성과는 별개로 OKR 기준에 어느정도 부합해 보입니다. 측정 가능하고, 해당 Key Result 들이 모두 달성되면 어느정도 Objective를 달성했다고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만 OKR을 작성하려고 하면 무언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팀에서는 OKR에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적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끼죠. 우리가 Key Result에 해당 분기에 진행할 하는 과제를 나열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OKR을 공유 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보고’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의미 때문에 ‘공유’의 가치가 평가절하 되기도 하지만, 분명히 OKR은 공유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도 적자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버즈빌 애자일코치 이마무께서 명쾌한 답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해당 분기에 진행할 과제에 대한 항목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 Objective -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로 만든다.
  • Key Results
    • 평균 재방문 주기를 48시간에서 24시간으로 줄인다.
    • 월 Retention Rate 하락을 2% 이하로 방어한다.
  • Tasks
    • 출석 체크 런칭
    • 정기 푸시 알림 전송
    • 재방문 주기 측정

이렇게 구성하니 팀에서 하고자 하는 목표와 측정 기준도 명확하고,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행할 과제에 대한 정보도 포함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과제를 만들거나 과제를 변경할 수 있는 유연함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A/B 테스팅을 수행할 수도 있고, 푸시 알림 대신 정기 메일을 활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수단과 별개로 Key Result를 달성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니까요.

마무리

IMHO, OKR을 운영하는 목적은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팀과 회사, 개인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저 보고 혹은 공유 만이 목적은 아니죠. OKR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제 입장에서 봤을 때 “이것을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보지 않으면 그저 서류 작업의 연장선에 그치고 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OKR을 잘 운영하고 있는 팀들 입장에서는 “뭔 당연한 소리야” 혹은 “뭔 X소리야” 라고 들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저처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고 믿으며,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고자 생각을 정리합니다. 비슷한 고민이 있거나 이견이 있으시다면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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